특정한 향기는 기억 저편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추운 겨울날, 식당 앞을 지나며 된장찌개의 구수한 냄새를 맡을 때면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했던 따뜻한 저녁식사를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말이죠.
좋은 향기는 그 자체로도 우리의 기분을 행복하게 하지만
그 향에 추억이 담길 때 훌륭함은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시가를 피우는 동안 오로지 향 자체에 집중할 때가 있습니다.
이후에는 향에 대한 퀄리티를 철저히 따지고 개인적인 선호도 역시 분명하게 내리죠.
제가 선호하는 향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참 기분 좋은 시간이 되지만
만약, 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시간이 마냥 좋은 기억으로 남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시가로부터 맡을 수 있는 향이 소중한 추억과 이어져 있다면
단순한 분석과 평가로 당시에 피우던 시가를 기억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지인들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었거나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등 ,
시가로부터 느낄 수 있는 향과 맛이 별로였을지라도
그 향이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다면, 형편없는 시가도 최고의 시가로 기억될 것입니다.
시가를 피울 때마다 조금씩 다른 향에 따라 각각의 추억을 소환할 수 있다면
그것은 참 행복한 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 종류의 시가를 경험하며, 더 많은 추억을 쌓아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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