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8]
안녕하세요!
오늘 리뷰할 시가는 코히바 시글로5 (Cohiba Siglo V)입니다.
코히바의 기원은 196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코히바가 애초에 쿠바의 지도자였던 Fidel Castro를 위해 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이와 조금 다릅니다.
처음에 생산된 코히바는 그의 보디가드 중 한 명에게 현지 장인이 개인적으로 제공하던 시가였습니다.
어느 날, 이 보디가드는 Castro에게 코히바를 권유하였고 이 날부터 Castro는 코히바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코히바는 엄격한 보안 프로세스 하에 오직 Castro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코히바를 얻을 수 있는 기회는 그가 직접 선물하는 방법 이외에는 없었기에 극소수의 인물들을 제외하고는 코히바를 경험할 기회조차 없을만큼 아주 귀한 시가로 명성이 높았습니다.
*참고
코히바는 쿠바 원주민 Arawak 부족의 모국어(Taíno)로 담배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코히바 시글로 시리즈는 쿠바산 다비도프 브랜드와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요. 현재 코히바의 생산공장이 있는 엘 라귀토(El Laguito)는 과거에 쿠바산 다비도프의 생산거점으로 이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쿠바에서 생산되는 시가 품질관리를 신뢰하지 못했던 다비도프씨는 1991년 다비도프의 모든 생산공장을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이전하게 됩니다. 따라서 1992년, 기존의 다비도프 생산공장은 코히바 시글로 라인을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시글로 라인의 시가(I~IV)는 과거 다비도프 라인에서 생산하던 시가와 같은 크기를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Siglo I은 과거 다비도프 샤토 오 리옹(Château Haut Brion) 같은 크기이며, Siglo II는 샤토 마고(Château Margaux), Siglo III는 샤토 무통-로쉴드(Château Mouton-Rothschild), 그리고 Siglo IV는 Davidoff 5000와 크기가 같습니다.
코히바 시글로 라인은 1992년 출시 이후 17년 간 출시되는 라인으로 명실상부한 스테디셀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글로5(Siglo V)는 시글로 라인 중 가장 인기 좋은 제품으로 2009년 올해의 시가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코히바는 대체적으로 라인마다 맛의 풍미가 확고하게 다름을 나타내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시글로 II, V, 로부스토, 탈리스만, 미디어시글로 정도를 경험해본 결과, 실제로 모두 다 확고하게 맛이 달라 항상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확실하지는 않지만 코히바에서 시글로 라인은 데일리용 제품의 성격을 띄고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I~III 정도는 데일리가 가능하지만, IV~VI은.... 데일리보단 거의 한 달에 한스틱 정도....
저는 가격을 감당하기 힘들더군요. 시글로 라인을 데일리로 즐길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달려야겠습니다.
주전부리가 좀 길었네요.
"시가가 이렇게 아름답다고 느낀 것은 처음입니다."
- First
첫 모금에서 느낄 수 있었던 향은
허쉬 다크초콜릿을 입에 머금고, 커피 한 모금 한 것 같은 굉장히 부드러운 한 모금이었어요
정말 깔끔해서 이게 시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크리미(creamy)한 맛 사이사이에 커피향이 섞여 맘에 들었지만
첫 1인치가량은 마치 Davidoff no.2의 바디감과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순둥순둥....
조금은 실망스러웠습니다.
- Second
하지만 미디엄바디로 올라오는 시점부터 실망감은 사라진 채 쭉~
로부스토 사이즈를 맞춰가고 있는 와중에 플로럴함이 엄청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중반부로 다가갈수록
전형적인 쿠반 시가에서 나타나는 단짠조합이 나더군요
삼나무 향이 코끝에 맴돌고,
너티(nutty)한 고소함이 입안에 머물며
달콤함이 혀에 코팅되어 버린 것처럼 잔향이 폭발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와.. 이게 Siglo V구나....."
저는 시가를 즐길 때
1. 드로할 때 향을 맛보고
2. 시가가 혼자 타들어 갈 때 향을 또 맡고
상황에 따라 바뀌어가는 향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곤 합니다.
-3rd
밴드에 가까워질수록
연무량도 처음에는 CSV 전자담배 같아 조금 실망했지만, 후반부에는 연기가 충분히 나와주었습니다.
"음... 이 정돈 나와야지" 하며 입꼬리가 귀에 걸린 채 참으로 만족스럽게 즐겼습니다.
달콤함이 입안 가득 남아있어 같이 마셨던 투샷커피가 달게 느껴지더군요
+마지막에 다가올수록
맵거나, 쓰거나, 나쁜 맛은 전혀 느낄 수 없어 밴드를 마저 벗기고 더 태웠습니다
PS)
다른 분들은 짝수 라인업이 홀수에 비해 더 맛있다고 하시니 Siglo V가 이 정도라면 4와 6이 엄청나게 기대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서슴지 않고 재구매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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